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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토스트는 정말 프랑스 음식일까?

by 블룸0 2025. 7. 11.

프렌치토스트

 

이름만 보면 프랑스에서 유래한 것 같지만, 과연 프렌치 토스트는 진짜 프랑스 음식일까요? 이 글에서는 프렌치 토스트의 역사적 기원, 프랑스와의 관계,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며 그 정체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합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의 비밀, 지금부터 함께 알아봅니다.

프렌치 토스트의 기원,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프렌치 토스트의 기원은 놀랍게도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남은 빵을 달걀과 우유에 적셔 구워 먹는 방식이 이미 존재했습니다. 당시 이름은 알리테리아(Aliter Dulcia)로, 라틴어로 "다른 방식의 디저트"라는 의미였습니다. 이는 요즘 우리가 즐기는 프렌치 토스트와 매우 흡사한 조리법으로, 빵을 재활용하는 지혜로운 식문화의 일환이었습니다.

중세 유럽을 거치며 이 방식은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발전해갔고, 특히 영국에서는 "팽 퍼디(Payne Perdye)", 독일에서는 "아머 리터(Armer Ritter, 가난한 기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프렌치 토스트는 어느 한 지역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조리 방식의 총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프렌치'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는 17~18세기경 미국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프랑스식 조리법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미국 사람들이 붙인 이름으로, 실제로는 프랑스의 전통 요리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즉,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강하며, 역사적으로 보면 다국적 배경을 가진 요리인 셈입니다.

프랑스의 ‘페인 페르뒤’와 프렌치 토스트의 차이

프랑스에는 ‘프렌치 토스트’와 유사한 음식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름은 ‘페인 페르뒤(Pain Perdu)’, 직역하면 ‘잃어버린 빵’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말라서 먹기 힘든 빵을 재활용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으며, 달걀과 우유, 설탕에 적셔 팬에 구워 먹는 방식입니다. 방식은 유사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디저트 또는 아침식사로 주로 먹으며, 바닐라 추출물이나 오렌지 제스트, 럼주 등을 넣어 풍미를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의 페인 페르뒤는 식빵보다는 바게트나 브리오슈 등 질감이 탄탄한 빵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브리오슈는 버터가 많이 들어간 리치한 맛의 빵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낼 수 있어 프렌치 토스트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프랑스식 페인 페르뒤는 재료와 풍미 면에서 훨씬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반면 미국식 프렌치 토스트는 보통 식빵을 사용하고, 시럽, 버터, 과일을 곁들이는 브런치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설탕과 계피를 가미한 달콤한 버전도 있지만, 종종 베이컨이나 해시브라운 같은 짭조름한 토핑과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프렌치 토스트는 나라마다 조리 방식과 먹는 방식이 다르게 발전해왔으며, ‘프렌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프랑스 고유 음식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름은 프렌치지만, 세계인의 음식으로 진화

프렌치 토스트는 이제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의 브런치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메뉴이며, 일본에서는 두껍고 푹신한 식빵을 사용한 ‘하네다야 스타일’ 프렌치 토스트가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카페나 가정에서 브런치 메뉴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계란물 대신 두유나 생크림을 사용하는 다양한 변형 레시피도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짭조름하게 조리하여 주식으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스파이스를 더해 카레풍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기도 하며, 스페인에서는 ‘토르티야 프란세사’라는 유사 메뉴가 존재합니다. 이처럼 프렌치 토스트는 다양한 문화와 입맛에 맞춰 변형되어 왔으며, 하나의 요리에서 파생된 글로벌 퓨전 푸드로 성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음식이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문화와 역사, 지역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프렌치 토스트도 예외는 아니며, 그 기원은 유럽이지만, 현재는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름은 ‘프렌치’이지만, 진짜 프랑스 음식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복합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프렌치 토스트는 고대 로마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을 거쳐 발전한, 다국적 배경의 요리입니다. 프랑스에도 유사한 ‘페인 페르뒤’가 존재하지만, 현재의 ‘프렌치 토스트’라는 명칭은 미국에서 시작된 명칭일 뿐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즐기는 브런치 메뉴로 자리잡은 프렌치 토스트, 오늘 아침 한 번 만들어보며 그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인기를 함께 느껴보세요!